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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장류 宫墙柳

번외. 이복귀(李福贵) -2

by 小曜 2023. 7. 19.

 

 

나중에 이복귀는 종종 토끼의 죽음이 하늘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어떤 경고도 소용없었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은, 결심을 내리면 그를 되돌려 놓을 방법이 없다.

 

심운요는 토끼가 죽은 그날 그녀의 남편이 어디에서 돌아온 것인지 몰랐지만, 이복귀는 알고 있었다. 허 태사의 일 년 상을 마치고 탈상한 그의 손녀가 허 황후를 알현하러 입궁했다. 그리고 초왕은 그녀를 우연히 마주쳐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게 무슨 놀랄 만한 일이겠는가?

 

하지만 그 몇 마디 위로에 초왕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허 태사의 병이 위중해졌을 때부터 초왕이 말하지 않아도 이복귀는 알 수 있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이 왕조는 초왕의 증조부, 조부 두 세대 내내 치국에 능하지 못했다. 남쪽에서는 육조(六诏)가 빈번히 말썽을 일으켰고, 북쪽의 북적(北狄)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초왕의 증조부인 평제(平帝)*의 재위시기에 남쪽과 북쪽 모두 평정하지 못했고, 두 누이동생과 세 딸을 화친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초왕의 조부 성제(成帝)*가 재위하던 스무 해 동안 조정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성제는 그의 진(陈) 황후와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데 온 마음을 쏟았고, 조정의 각 세력들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싸우는 데도 상관하지 않았다. 결국 오래전에 도성에서 밀려났었던 허가가 어부지리를 얻었다. 주도면밀한 허 태사는 북쪽에서 세운 군공을 바탕으로 재기하여 천천히 조정을 장악하고 태자를 폐했으며 금상(今上)을 제위에 올렸다.

*平: 과오 없이 다스림을 평平이라 한다. 제도에 따라 일을 처리함을 평이라 한다. 영리하나 덕이 없음을 평이라 한다. 청렴하고 성찰하며 다스림을 평이라 한다. 기강을 세워 다스림을 평이라 한다. 화란(禍亂)을 평정함을 평이라 한다. 빚지지 않고 처리함을 평이라 한다. 덕으로 시정(施政)함을 평이라 한다. 융통성 있고 치우치지 않음을 평이라 한다. 연마(砥)하듯 다스림을 평이라 한다. 나누지 않고 많이 요구함을 평이라 한다. 법률에 따라 정치를 펼침을 평이라 한다. 속마음을 내보이고 관대하게 행함을 평이라 한다.

*成: 백성을 안정시키는 제도를 세움을 성成이라 한다. 법으로 다스려 백성을 복종시킴을 성이라 한다. 서로 도와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성이라 한다. 알맞게 하여 복종시킴을 성이라 한다. 예악(礼乐)을 분명히 갖춤을 성이라 한다. 현상을 유지하고 완전히 지킴을 성이라 한다. 만물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을 성이라 한다. 통달하고 굳셈을 성이라 한다. 덕을 경험하고 덕을 유지함을 성이라 한다. 백성은 평화롭고 조상신은 복을 누림을 성이라 한다. 도(道)를 겸하고 성(圣)을 앎을 성이라 한다. 조석으로 경계함을 성이라 한다. 곡직(曲直)을 가려 예를 추구함을 성이라 한다. 어짊과 순수함으로 교화됨을 성이라 한다. 옛정을 잊지 않음을 성이라 한다. 예악을 갖춘 덕을 성이라 한다. 어진 일을 보고 행함을 성이라 한다. 오랫동안 제창하여 융성해짐을 성이라 한다. 마음에 덕을 품고 순수함을 갖춤을 성이라 한다. 곤녕(坤宁)으로 교화함을 성이라 한다.

 

황상은 허가의 딸과 혼인하여 제위에 올랐다. 조정이든 후궁이든 그의 말이 통하지 않았고, 재위기간 내내 눌려 지내야 했다. 후궁에는 허 황후가 있고 조정에는 허 태사가 있다. 조정대신들이 전부 허 태사의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이 호국공, 심 승상, 선평후의 사람일 수는 있어도, 황상의 사람은 아니었다.

 

국사는 고사하고 황자와 공주의 혼사조차 황상이 직접 결정할 수 없었다. 황상의 손자 중 적지 않은 수가 허가의 외손이었다. 열두 황자들의 정비(正妃) 중 절반의 성이 허씨였다. 동궁에는 태자비만 허씨인 것이 아니라, 허씨 소훈(昭训)도 있었다.

 

하지만 허가의 가장 중요한 딸은 아직 시집가지 않았다. 허 황후의 조카딸 허선방은 아직 규중에 있었다. 이 소녀의 나이는 조금 곤란했다. 황상의 열두 아들 중 그녀와 나이대가 비슷한 황자는 초왕을 포함해 넷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출신이 너무 낮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 허가 큰집의 적장녀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원래 허 태사는 이 손녀를 임 대장군의 장자와 맺어주려 했고, 임가도 그럴 마음이 있어 자주 왕래했다. 그러나 허 황후는 이 혼사가 조카딸에게 억울하다고 여겼다. 그렇게 의견이 갈려 지지부진하느라 허 태사가 죽을 때까지도 허선방의 혼사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허 태사가 드디어 죽었다! 허가의 뿌리는 깊고 잎은 무성하지만, 허 태사 같은 인물은 다시 나지 않았다! 자손 중 허 태사의 능력의 절반에 미칠 사람도 하나 없었다!

 

초왕은 밤새 서재에 앉아 있다가 새벽이 밝아 올 때에야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두고 보라지.”

 

혼인하고 반년이 지났을 즈음 초왕은 나날이 바빠졌다. 심운요는 혼자서도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시를 쓰고 꽃을 심고 금 악보를 쓰느라 바빴는데, 초왕이 밖에서 다른 사람과 무슨 연극을 몇 막이나 벌였는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초왕이 심 승상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심가도 귀띔 한 번 하지 않았다. 결국 궁에서 두 가지 성지가 내려왔을 때 심운요는 멍하니 굳어버렸다.

 

첫 번째 성지는 이러했다. 선태자가 불충하고 불효하니 폐서인에 처한다. 초왕을 태자로, 초왕비 심씨를 태자비로 책봉한다.

 

두 번째 성지는 이러했다. 허 태위(太尉)의 장녀가 청백하고 우아하며 덕행이 출중하니, 태자에게 사혼(赐婚)한다. 태자 양제로 봉하여 날을 택해 혼례를 올린다.

 

초왕은 심운요의 손을 잡고 서재로 끌고 갔다. 이복귀와 길상 고고는 밖에서 서로를 쳐다보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서재 안은 고요했고, 아무 동정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초왕이 그들을 불렀다.

 

심운요는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웃음기도 없었다. 이복귀는 처음으로 웃지 않는 심운요를 보고 조금 두려워졌다. 그제야 생각났다. 심 노승상은 허 태사와 십여 년을 맞서온 인물이다. 그의 작은 손녀가 눈물이 많을 수는 있어도, 울기만 할 줄 알 리는 없다.

 

초왕은 가장자리에 서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고, 자, 자네가 모비의 일을 이야기해주게.”

 

길상 고고는 류 미인이 어떻게 총애를 받아 초왕을 낳게 되었는지, 허 황후가 어떻게 류 미인을 핍박했는지, 어떻게 여섯 살 난 초왕 앞에서 산채로 생모를 때려죽였는지, 초왕이 궁에 있던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무시무시한 음모를 지나왔는지, 이복귀가 어떻게 말을 못하게 되었는지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었다. 길상 고고가 말을 마쳤을 때 이복귀는 눈을 들어 심운요를 보았다. 이런 비참한 이야기를 듣고도 그녀는 마음 아파 눈물 흘리지도 않고, 그래도 어떻게 다른 사람을 들일 수 있느냐고 울면서 난리를 피우지도 않았다. 평소에 그렇게 눈물이 많던 사람이 지금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그녀는 초왕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수 오라버니, 당신은 황제가 되려는 거예요. 그렇지요?”

 

평소에 그녀는 애교가 넘치고 초왕을 보는 눈빛에도 은근한 애정을 담고 있었는데, 지금은 오래된 우물에 비치는 달그림자처럼 맑은 눈으로 이렇게 깔끔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초왕은 새로 벼린 보검 같이 세찬 예기(锐气)를 띤 목소리로,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한 마디로 대답했다. “그래.”

 

심운요는 다시 물었다. “내 할아버지도, 내 가족들도 알고 있고요, 그렇지요?”

 

초왕이 다시 긍정했다. 심운요는 눈을 내리깔고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일어나더니,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단정하게 초왕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럼, 첩이 태자께 인사 올리겠습니다.”

 

그녀는 다투지도 않고 난리를 피우지도 않았다. 절을 올리고 일어나,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 초왕은 조금 전의 예기는 조와국(爪哇国)*에 떨어뜨리고 온 것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녀의 손을 붙잡고 횡설수설했다. “교교아, 그러지 마. 그게 아니라, 나는, 전에 네게 알려주지 않았던 건 네가 걱정할까 봐……. 네, 네가 화를 낼까 싶기도 했고……. 난 허선방한테 아무런…… 내 마음엔 오직——”

*爪哇国: 지금의 자바 섬. 바다 저 멀리 있는 아득한 곳이라, 요원하고 허무한 곳을 그에 빗대어 씀. (네이버 사전)

 

“알아요.” 초왕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심운요가 끊어버리고 등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 “당연히 나만 좋아할 거라는 거 알아요. 당신 눈에도 다 쓰여 있는 걸요. 다만…….” 그녀는 고개를 돌려 초왕을 보았다. 미간 사이엔 허망함만 가득했다. “다만, 허가 아가씨는 친할아버지를 여의었잖아요. 얼마나 슬프겠어요. 그런데 당신은, 당신들은 이렇게 그 아가씨를 속이고, 이렇게…….”

 

초왕은 그녀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변명만 시도했다. “그 할아버지와 고모만 아니었다면…….”

 

“당신은 선택할 수 없었어요. 이제껏 줄곧 선택할 수 없었다는 건 나도 알아요……. 그래서 그녀도 다른 걸 선택할 수 없어야만 하는 거고요, 그렇지요? 나도…… 나도 알아요. 당신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 부드러웠다. 하지만 이복귀는 처음으로 ‘대의명분을 알다(深明大义)’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뼈가 사무치도록 시린 말이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 오라버니, 당신은 내게 이 호칭으로 부르라고 하면 안 되었어요. 계속 왕야라고 부르도록 해야 했어요.”

 

그녀는 그렇게 떠났다. 초왕의 시선이 그녀의 뒷모습을 쫓았다. 그가 한참 뒤에 말했다. “동궁에 가면 고고 자네가 요요 곁을 지키게. 아직 어린 아가씨니까, 고고가 나 대신 돌봐주도록 해.”

 

그해 연말, 길상고고는 그 ‘속은 허가 아가씨’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때 태자비는 회임한 터라 매일 먹는 것마다 토했고, 야윈 얼굴에는 혈색도 없었다. 길상 고고는 다양한 요리를 해서 태자비가 조금이라도 더 먹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조정에는 비바람이 일고 있었다. 바빠지기 시작한 태자는 잠도 못 자는 날이 있을 정도였는데, 그 와중에 허 양제도 상대해야 해서 태자비 곁에 있을 시간에는 정말이지 한계가 있었다. 요서에서 온 주 소의는 쾌활하고 대범한 사람으로, 상황을 훤히 꿰뚫어 보았다. 그녀가 온종일 태자비 곁을 지키며 길상 고고를 도와주었고, 태자비에게 요서 이야기를 해주며 신이 나면 무공을 몇 수 보여주기도 했다. 이복귀는 소의가 몸을 휙 뒤집자마자 나무 위로 타고 올라간 모습을 아직도 기억했다. 얼마나 민첩하고 힘차던지! 역시 요서 영주(营州) 주씨의 딸이었다. 사내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능력이 전장에 나아가 적을 죽이고 공을 세우는 데 쓰이지 못하고, 나무에 올라가 태자비에게 열매를 따 주는 데에나 쓰이다니.

 

길상 고고는 몰래 이복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원래 소의가 너무 제멋대로 뛰어다녀서 태자비도 물들일까 봐 싫어했거든. 지난번에 미앙궁이 태자비를 금족하고 책을 베끼는 벌을 내린 것도 전부 그 계집애가 부추겨서 일으킨 사고였어! 그런데 말이야, 이 주 소의가 법도를 잘 모르긴 하다만 마음은 참 착하더라. 요즘은 내게 요리하는 법을 배우지 뭐니. 내가 고생한다고, 제가 다 배우면 나 대신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이야. 아이고, 다정하기도 하지. 우리 웃전께선 복이 있는 편이다. 들어오는 측실들이 전부 류 봉의(刘奉仪) 같았어 봐라, 얼마나 짜증이 나겠어. 그 류 봉의 말이야, 코도 그렇고 눈도 그렇고 우리 마마랑 얼마나 닮았냐. 그런데 성격은 어찌 그리 괴팍할꼬. 대수롭잖은 일에도 고집을 부려서 어제 또 저쪽에서 벌을 받았다지. 아이고, 우리 마마께서 친정집 조카딸이 그런 모양인 걸 보셨다면 얼마나 상심하셨을까…….”

 

이복귀가 말을 못 하게 된 후로 길상 고고는 그를 찾아와 장황한 수다를 늘어놓기를 좋아했다. 어쨌든 그는 들어도 말할 수 없었으니까. 한참 듣고 있던 이복귀는 졸음이 쏟아졌다. 길상 고고가 그와 이렇게 일상적인 수다를 나누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줄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주 소의가 태자비에게 정교하고 작은 비수를 선물한, 그런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다. 요서의 한 소년 협객이 마을을 해치던 악당들을 응징하는 데에 사용했던 비수라고 한다. 태자비는 그 소년 협객이 주 소의 본인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어쨌든 매일 주 소의가 그 비수를 가지고 그녀에게 이야기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어찌 된 것인지 그 일이 허 양제의 귀에 들어갔다. 어느 날 미앙궁에 가서는 한자리에 모인 틈을 타, 허 양제가 허 황후에게 고했다. “고모님, 우리 여인네들이 매일같이 이렇게 할 일 없이 앉아만 있는 것도 퍽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듣자니 언니네에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던데요. 고모님, 언니가 용종을 품고 있느라 고생 중이기도 하니 우리가 살피러 가보아요. 언니 덕을 보아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면 답답함도 좀 풀리지 않겠어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데 허 황후가 어찌 허락하지 않겠는가. 한 떼거리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동궁으로 쳐들어갔다. 마침 주 소의가 그 비수를 꺼내어 이야기를 풀어놓던 중이었다. 허 황후는 빙그레 웃으며 태자비에게 비수를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허 양제가 깜짝 놀라 황후 앞을 가로막더니, 태자비가 암살을 기도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건 음모라고 할 수도 없다. 아주 대놓고 획책한 양모(阳谋)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무기를 손에 들고 황후를 모셨는데. 과장하자면 심가가 역모를 꾸미려 했다고 말해도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길상 고고는 그렇게 나서서 죄를 뒤집어썼다. 태자비가 평소에 가지고 놀던 그 비수는 나무로 만든 장난감일 뿐인데 오늘은 자신이 몰래 바꿔둔 것이라고, 황후가 동궁에 오는 틈을 타 암살을 시도할 생각이었다고, 이를 악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왜 암살을 시도했느냐고 묻자, 함께 입궁한 동향 자매가 미앙궁에서 일하다 허 태후에게 곤장 백 대를 맞고 죽었다고 대답했다.

 

자매가 있긴 했다. 하지만 십 년도 전의 일이고, 길상 고고와는 인사나 하는 사이였다. 나무로 만든 비수도 있었다. 하지만 태자가 짝사랑에 빠져 있던 때에 직접 만든 것이다. 그때 그는 작은 장난감을 여러 개 만들었고, 길상 고고에게 전부 맡기며 모아두라고 했다. “고고, 잘 모아두게. 나중에 나와 요요의 아이에게 줄 거야.”

 

길상 고고는 류 미인과 의자매(八拜之交)였다. 태자가 태어나던 그날부터 그녀가 직접 보살폈다. 길상 고고가 목숨을 잃고 궁을 떠나던 날, 태자는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허 양제와 저녁 식사를 하며 정무를 논했다. 이튿날 조회에 가기 전에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 이복귀에게 말했다.

 

“네가 요요 곁으로 가거라.”

 

“방법을 생각해내서 요요가 좀 더 웃을 수 있게 해.”

 

“만사에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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