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6 홍루몽 1987 01 https://attach.mail.daum.net/bigfile/v1/urls/d/VW6a3Ya73tfF40ZMd2cOknfWPjQ/5CVEk8Hj1n5HgzuBYG6-CQ02 https://attach.mail.daum.net/bigfile/v1/urls/d/tGpldMuCOYlINM2t5IkGhZFb3gk/ZmzsGtTyxyS4ZKwNi9Ymyw03 https://attach.mail.daum.net/bigfile/v1/urls/d/BEWmz5GnZoxzfHC36yAwj4eMqos/5CVEk8Hj1n62V_hZVT74zw04 https://attach.mail.daum.net/bigfile/v1/urls/d/JmSWXfg1aRSetTnMJ08UFzh8zkY/5CVEk8Hj1n7V6x3DGIB0.. 2024. 5. 15. 작가 후기 제가 궁장류를 쓴 것은 순전히 의외의 일이었습니다. 전 원래 의욕에 가득 찬 문예 청년이었어요. 예전에는 세상 제일가는 좋은 글을 쓰려고 전심으로 노력했죠. 나이가 들고 여러 번 좌절하고 나서야 세상 제일가는 좋은 글은 제쳐두고, 좀 더 나은 문장을 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는 재능이 있지만 기회를 못 만난 사람이 수두룩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사실 저는 재능이랄 게 없거든요. 사람은 성실하게 자신을 바라보아야 해요. 생활이 쉽지 않아 글쓰기를 포기할까 하는 가장자리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즈후(知乎)에서 ‘왜 후궁 비빈들은 총애를 다퉈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훑어보기 시작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멋들어진 문체로 그들이 보는 수천 가지 후궁 세계를 묘사했지요. 전 그걸 재미..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8 형제자매간에 우애가 아무리 좋아도 어쨌든 다들 가정을 이루고 있고 각자의 일이 있었다. 순왕은 그의 아릉을 데리고 사방으로 그림을 그리러 다니느라 온 가족이 몇 날 며칠을 사라지곤 했다. 장억과 한 소장군은 저 멀리 검남에 주둔하고 있었다. 셋째 누님은 강가의 일도 많은데 황상도 누이를 찾아 일을 상의하곤 해서 늘 바빴다. 강락의 작은 아들은 천성적으로 병약하여 부부는 아들에게 의원을 찾아주고 약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복왕은 황상을 대신해 십만 금군을 훈련시키고, 완완은 복왕의 종자로 분장해 온종일 병영에서 지냈다. ——요문추만 모란꽃 심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이 없는 한가로운 사람 같았다. 요문추는 낯이 두꺼워서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한가로운 사람은 한가로운 사람의 좋은 점이 있는 법이지. 온 ..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7 금린은 자라면서 눈매가 정말로 아버지를 닮아갔다. ——지금이야 아버지가 길에서 파는 떡처럼 뚱뚱하고 긴 수염도 기르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희미하게나마 미목 사이에 맑은 준수함이 남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때 이 아비가 급제해서 말을 타고 곡강(曲江)을 거닐다가 아가씨들이 던진 손수건에 깔려 죽을 뻔했다고!” 요 시랑은 이제 요 상서로 승진했고, 점점 더 뚱뚱해지면서 얼굴도 더 뻔뻔해졌다. “우리 금린, 네 어머니가 하는 허튼소리는 듣지 마라. 이 외할아버지는 당시 청주 제일가는 미남이었단다!” 요 부인은 모란꽃의 흙을 갈아주느라 바빠서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도 대꾸하지 않았다. 요 상서는 어린 외손자를 안고 하늘에서 배짱을 빌려오기라도 한 듯 감히 부인과 대거리했다. “그 웃음은 무슨 뜻이오? 당..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6 황상은 공왕보다 키가 조금 더 컸다. 형제들 중에 가장 선황을 닮았지만, 선황보다 풍류스럽고 자유분방한 초탈함이 있었다. 웃을 때는 햇빛처럼 반짝거리고, 웃지 않을 때는 삭풍처럼 강력한 기세로 휘몰아쳤다. 그에 비하면 공왕은 다소 고루하고, 순왕은 경망스러운 면이 있다. 세 형제가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요문추는 속으로 함성을 질렀다. 선황의 아들들은 다! 잘! 생! 겼! 다! 황상은 조금도 삼가지 않고 완완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무슨 아가씨가 직접 나서서 남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대. 나더러 도와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 완완은 요문추와 단둘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그래도 몸가짐과 체면을 중요히 여기는 편이었다. 그녀는 귀 끝을 붉히며 황상을 째려보고는 궁인에게 차를 내오게 했다...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5 하지만 황상은 순왕이 아내를 들이고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청미가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 때까지도 기다리지 못했다. 요문추는 이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팠다. 완완은 회임 중이었다. 요문추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선제를 언급하자, 완완은 배를 아작아작 씹으며 말했다. “추추, 아작아작, 넌 왜 그렇게 선제를 좋아하니? 아작아작, 우리 이모님은 세상에서 제일 재수가 없으셔서 선제에게 시집간 거지, 아작아작, 안 그랬으면 지금쯤 자손이 온 집안에 가득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 말씀이 옳아. 남신은 우러러보라고 있는 거지, 사모하는 데 쓰는 게 아니라고.” 평양군에서 새로 진상한 배는 달고 아삭아삭했다. 완완은 저 혼자 먹지 않고 요문추에게도 한가득 내주었다. 요문추는 완완처럼..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4 사월, 현비 마마가 병석에 누웠다. 요문추가 심은 분홍색 모란이 활짝 폈다. 진귀한 품종은 아니지만 잘 다듬어져 있고 꽃도 예쁘게 피었다. 요문추는 화분 두 개를 궁에 가지고 가서 마마들에게 꽃을 감상하시라 청했다. 마마들은 어화원에 있는 ‘낙양금(洛阳锦)’, ‘취주양비(醉酒杨妃)’, ‘청룡와묵지(青龙卧墨池)’ 같은 귀한 품종은 내버려 두고, 요문추가 가져온 두 화분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칭찬을 늘어놓았다. 왕 미인은 특히나 좋아하며 요문추를 붙잡고 두 화분 주위를 빙빙 돌다가, 파처럼 가는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잎에 얹었다. “우리 추추가 심은 모란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구나.” 요문추는 아주 자랑스러웠다. “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랑 같이 심었어요! 마마, 이 꽃이 유명하지 않다고 낮잡아보시면 안 되..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3 임 현비는 대장군부 출신이다. 그녀의 아버지인 임 대장군은 세가자제였다. 조부의 명성은 혁혁했지만, 그 세대부터 몰락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임 대장군은 어려서부터 근면하고 병법에 정통하며 무공이 고강해서 허 태사의 눈에 들었다. 허 태사는 병사를 이끌고 싸우는 데 천재였고, 북적과 아홉 번 싸워 대승을 거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아들과 손자들은 평범했고, 유일하게 큰일을 짊어질 만했던 둘째 아들이 일찍 죽었기 때문에 임 대장군을 각별히 살펴주게 되었다. 임 대장군은 허 태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군을 이끌고 출정할 때마다 패배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흠은 있었으니—— 색을 탐하는 데 정도가 없어 후원을 희첩으로 가득 채웠다는 것이다. 그의 호색 역사는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정도였다...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2 요 부인은 자기 딸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부족했다. 요문추는 모란을 가지고 시집가지 않았지만 공왕에게 바보 취급을 받을 뻔했다. 신혼 첫날밤, 공왕은 매형과 동생들이 고꾸라질 때까지 술을 마시게 했고, 자기도 순왕 때문에 술주전자를 통째로 뒤집어썼다. 방으로 돌아간 그는 요문추에게 간단히 인사만 한 다음 먼저 씻으러 갔다. 요문추 곁을 지키고 있던 하인들은 왕야의 눈빛을 받고 공손히 전부 물러나며, 요문추가 혼자 ‘황상의 아드님도 엄청 예쁘네’ 하는 놀라움에 빠져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공왕은 정말로 예뻤다. 입술은 붉고 이는 희며 용모가 아름다웠다. 낮에 각선(却扇)*에 쓰인 시를 읽을 때의 목소리는 샘물처럼 맑았다. 다만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요문추는 조금 무서워서 살장(撒帐)*하고 합환례를.. 2023. 7. 20. 번외. 공왕비(恭王妃) -1 신평공주(新平公主) 이장억을 제외하고 명황제의 장례에서 가장 비통하게 운 사람은 아마 공왕비 요문추(姚文秋)일 것이다. 그녀는 목이 쉬도록 울었는데 아직도 눈물을 흘리며 무릎 꿇고 있어서 궁인들이 부축하려야 할 수 없었다. 장억과 함께 시누이 새언니 둘이서 손을 잡고 머리를 부딪혀가며 엉엉엉 울었다. 겨우 울음을 멈추고 물 한 모금 마시는데, ‘대행황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두 사람은 또 머리를 싸안고 땅이 꺼지라 울었다. 온 귀비는 탄식하며 요문추의 시어머니 덕비에게 귓속말했다. “넷째 며느리가 이렇게 성심을 다하는 것도 참 신기해. 저 애가 황제놈…… 대행황제를 안 지가 겨우 며칠이라고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요문추가 뾰로통하게 고개를 홱 돌리자, 강 황후가 얼른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9 정심사태가 아묘를 안고 그녀를 찾아왔다. 온종일 그녀가 보이지 않아 기분이 안 좋았던 아묘는 그녀를 향해 큰소리로 야옹거리며 호통쳤다. 그녀가 팔을 벌리자 작은 뚱보가 품으로 파고들어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정심사태는 그녀와 함께 산을 내려가며, 저 멀리 대나무 집 하나를 가리켰다. “저길 보렴, 저곳이 바로 성(成)황제께서 소의황후(昭懿皇后)를 위해 직접 지은 집이란다.” 성황제는 황상의 조부다. 성황제와 소의황후의 사랑 이야기는 고금왕래 모든 독신개들을 학대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유행하는 많은 화장법이나 쪽 찌는 방식 모두 성황제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고안한 것이다. 당시 소의황후가 성황제를 처음 만났을 때 귀밑머리에 자색 모란 한 송이를 꽂고 있었다고 한다. 성황제가 말하길, 이..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8 엽청청이 황상을 만난 것은 그로부터 이틀 후였다.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데다 공포에 떠느라고 사매는 두 명의 궁인이 붙잡아 주어서야 겨우 제대로 꿇어앉을 수 있었다. 엽청청도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릿했다. 영안궁 대전에 무릎 꿇고 온몸을 벌벌 떨었다. 황상은 서안에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엽청청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러다 사매가 더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을 때야 황상은 붓을 멈추고 그들을 봐주었다. “순비가 모반은 너희 둘과 관련이 없다고 했는데, 그러하냐?” 사매는 한참 동안 부들부들 떨면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엽청청은 화명궁도, 순비와의 이별도 생각하지 말라고 자신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입을 열었을 땐 여전히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황, 황상께 아뢰옵..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7 그해 겨울, 북쪽의 정세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설이 지나 황상은 군대를 북상시켜 북적과 전쟁을 시작했다. 남양후는 성지를 받들어 ‘공위경사’가 되어 도성으로 돌아왔다. 황상은 특별히 궁에서 연회를 베풀고, 남양후에게 화명궁으로 가 순비와 이야기할 시간도 주었다. 장장 십 년이 지나서 만나게 된 남양후도 늙어 있었다. 용맹한 기운은 여전했지만, 더욱 냉담하고 엄숙해져 있었다. 본래 그는 빈한한 집안 출신으로, 누이가 궁녀로 들어가며 얻은 열다섯 냥 은자 덕에 길거리에서 굶어 죽지 않았다. 나중에 군에 들어가 기회와 인연을 얻어 윗사람의 눈에 들었고, 그때부터 글과 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늘 점잔빼고 거드름 피우기를 싫어하여, 항상 큰소리로 웃으며 부하 병사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제는 스무 해..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6 엽청청이 ‘마마, 삼황자에게 터놓고 말씀해주세요’라고 수백 번을 설득했지만, 순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침묵했다. 엽청청은 낙담의 극점에 이르렀을 때 어차피 삼황자는 제 아들도 아니라는 점이 떠올랐다. 자기가 도대체 뭘 그리 걱정하는 건가 싶었다. 다행히 몇 년이 지나며 삼황자는 나날이 겁이 많아지고 늘 침묵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걸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평범했다. 궁의 여섯 황자 중, 심 소의의 팔황자는 아직 젖먹이이니 차치하고, 정 덕비의 사황자는 신중하고 침착하고, 온 귀비의 오황자는 활발하고 기민했다. 강 황후의 육황자는 말하는 것이 속되지 않고, 칠황자는 영리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삼황자는 이런 동생들 사이에 있으면 가장 변변찮고 나약해 보였다. 대답할 때면 고개도 들지 못하고, 목소리는 모기처럼..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5 엽청청은 사매에게 책을 베끼게 하기 미안해서 혼자 백 번을 베껴야 했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강 황후가 손 첩여에게 금강경을 다섯 번 베껴 쓰며 마음을 가라앉히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극명한 수량 대비에 열받아서 붓 한 자루를 꺾어버렸다. 나중에 강 황후는 엽청청과 사매에게 보름 동안 순비 마마의 병간호를 하며 고생했다고 많은 상을 하사했다. 엽청청은 부종 가라앉히는 약을 사매보다 두 병 더 얻었다. 코끝이 찡해진 엽청청이 사매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우리가 황후 마마와 함께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엽청청은 돈이 있으면 만사에 족했다. 얌전히 종이를 펴서 책을 베끼려는데, 종이를 다 펴기도 전에 뛰어 들어온 사매가 겁에 질려 이렇게 말했다. “청청, 어떡해! 황상이 어제 황후 마마를 꾸짖고, 손..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4 사매는 병이 나은 후에는 두각을 드러내 보려는 생각을 단념하고 말도 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종종 엽청청에게 이렇게 물었다. “황상께서 내가 저지른 짓을 진작 알고서 날 때려죽일 날만 기다리고 계시는 건 아닐까?” 엽청청은 대답할 수 없었다. 황상이 언제고 그녀들을 때려죽일지가 무서운 게 아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황상이 언젠가 더는 참을 수 없어져, 그녀들을 때리기조차 귀찮아할까 하는 것이다. 순비 마마의 심리적 자질은 비교적 좋았다. 병이 나은 뒤 다시 남화경을 읽으며 사람을 보고 멍청하다고 욕했다. 황상이 매달 한두 번씩 보러 오면 ‘황상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시리즈의 질문을 이어갔다. 겁에 질린 엽청청이 물었다. “마마, 남쪽……, 이를 어쩌면 좋지요? 차라리 후야께 ..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3 그들이 이렇게 쓸모없으니 남쪽에서는 당연히 조바심을 냈다. 수녀 선발이 다가오자 사매가 초조해하며 말했다. “검남 쪽에서 또 사람을 보내겠대! 쓸모없어졌다고 우릴 버리려는 게 아닐까?” 엽청청은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더 쓸모없어질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우리가 지금 궁에서 총애를 받고 있길 하니, 지위가 있길 하니? 아매, 우린 아무것도 없는데 뭘 어떻게 버려?” “몰라. 우리를 화명궁에서 지내지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는 거 아니야?” “그건 좋은 일 아니니? 너 어제도 순비 마마의 말씀이 듣기 싫다고 했잖아? 어느 궁에서 살든 엽자패 놀이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사매는 그 말에 어리둥절해하다 한참 만에 대꾸했다. “하지만, 그럼 앞으로 순비 마마께서 나서시더라도 우리를 .. 2023. 7. 20. 번외. 엽 보림(叶宝林) -2 엽청청은 아버지가 조정에 대해 말해주는 것을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책이라곤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군대 출신 사나이라 단어도 거칠게 썼다. 강 태부 이 간사한 작자가 양다리를 걸쳤다느니, 온 상서는 황상이 없으면 밥이나 빌어먹고 살 거라느니, 허가의 은혜를 입고도 마지막에 배반한 임 대장군은 개만도 못하다느니……. 이렇게 뒤죽박죽 난잡한 이야기를 듣다가 그녀는 거의 졸면서 침을 흘릴 뻔했다. 아버지는 딸이 인재가 못 되는 걸 아쉬워하며 호통쳤다. “복도 모르는 계집애 같으니! 얼마나 많은 계집아이들이 후야의 눈에 들고 싶어도 못 드는 줄 아느냐! 네가 가진 그 복이 얼마나 진귀한 것인데. 후야께서도 옛정을 잊지 않고 너를 편애하시잖느냐. 아버지 말 들어라, 잘 배워뒀다가 나중에 궁에 가서.. 2023. 7. 20. 이전 1 2 3 4 다음